나는 뭘까....?

감독 : 이준익

배우 : 강하늘, 박정민, 김인우

        최홍일, 김정팔, 최희서, 신윤주, 성홍일, 민진웅

 

[줄거리]

이름도, 언어도, 꿈도, 모든 것이 허락되지 않았던 일제강점기.
한 집에서 태어나고 자란 동갑내기 사촌지간 윤동주와 송몽규.
시인을 꿈꾸는 청년 동주에게 신념을 위해 거침없이 행동하는 청년 몽규는
가장 가까운 벗이면서도, 넘기 힘든 산처럼 느껴진다.
창씨개명을 강요하는 혼란스러운 나라를 떠나 일본 유학 길에 오른 두 사람.
일본으로 건너간 뒤 몽규는 더욱 독립운동에 매진하게 되고,
절망적인 순간에도 시를 쓰며 시대의 비극을 아파하던 동주와의 갈등은 점점 깊어진다.
어둠의 시대, 평생을 함께 한 친구이자 영원한 라이벌이었던
윤동주와 송몽규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어쩌다 뮤지컬 오디션이 들어와서 지정곡이랑 지정 연기를 연습하다가 지정 연기가 공연"윤동주 달을 쏘다"중 한 부분이었다.

내가 그 시대를 겪어보지도 못했고 공연을 보지도 못해서 영화를 찾아봤다.  찾아보면 찾아볼 수 있었겠지만

나는 그냥 그 시대를 표현한 사람들과 분위기를 눈으로 보고 싶었다. 공연이랑 영화랑 시나리오와 대본이 다르겠지만 그래도 윤동주 시인의 일대기를 가지고 만든 작품이기에, 과연 그 시대에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고 생각하면서 봤다.

첫 시작부터 그냥 딱 그 시대를 얘기하려는 느낌을 받았다.... 아마도 이준익 감독님은 일부러 선택하신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그 효과 때문에 더욱더 몰입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모르겠다 시작부터 느낌이 참 따뜻했던 것 같다.

여느 날과 다를 것 없는 평범한 하루 참.... 북한 사투리를 잘하시더라 강하늘 배우님과 박정민 배우님 나중에 북한 사투리 연습할 일이 있으면 요것 보고 해야겠다. 캬...... 시작부터 강하늘 배우님의 연기가 참... 기가 막힐 따름이다. 두 번 돌려봤다. ㅋㅋㅋ 잘한다. 잘해 표현을 너무 잘하더라...ㅋ 정말 축하 하지만 부럽기도 하고 오만가지 감정이 보이더라.... 그걸 정말 그 표현 방법으로 하시더라.... 예술이다.... 이래서 예술이라고 하는 건가?;;;; 송몽규가 이런 말을 한다. "하나님은 원래 원치 않는 건 쉽게 주시나 보다야"와.. 송몽규로써는 이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고 윤동주 입장에서는 말을 쉽게 하는구나라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 장면에서는 두 배우님이 그 미묘한 감정을 잘 표현하더라....

중간에 강하늘이 내레이션을 하는데 하하... 참..... 가수는 음색이 특이하거나 좋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강하늘 목소리가 너무나 돋보이더라.... 그 목소리로 시를 읊어주더라... 중간에 송몽규가 하는 북한 사투리 대사가 있는데 듣자마자 아.. 요거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해봐야지! 아.. 연희전문학교가 조선기독교학교구나.... 이건 몰랐네...

궁금해서 찾아보니 그렇게 나오는구나. 두 배우가 인물의 성격이나 뭐든 정말 잘 표현한 것 같다.  아... 윤동주는 시인이고 송몽규는 그냥 독립운동가로 나오는구나.... 또 배워간다. 어.. 하던 말 해야지... 정말 두 분은 성격이 반대이셨나 보다.

윤동주 시인은 진짜 섬세하고 여리고 감정적인 사람으로 비치고 그에 비해 송몽규 독립운동가는 뭐 어떤 생각이 들면 바로바로 행동으로 옮기시는 분이었나보다 정확한 성격을 알 수는 없지만 영화에서는 그렇게 비치더라...

그러니 한분은 시인이셨고 한분은 독립운동가이셨구나.... 결국에는 같은 곳에서 나라를 위해 돌아가셨지만...

그리고 정지용 시인이 그러시더라 "부끄러움을 아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야. 부끄러운 걸 모르는 놈들이 더 부끄러운 거지."

그래서 생각해봤다 나는 부끄러움을 알고 창피한 걸 아는지... 그리고 잘 못 했으면 잘 못 했다 얘기하고 용서를 구하는 사람인지.... 동주라는 영화가 정말 많은걸 깨닫게 해 주고 나를 돌아보는 영화가 됐다. 나라면 나라면 어땠을까....

중간중간에 윤동주 시인이 북한 사투리를 하다가 갑자기 말투가 달라지는데 이유가 뭘까.... 감독님이 뭔가 관객에게 꼭 전달해야 하는 말이기에 사투리보다는 표준어로 하신 걸까?;; 이준익 감독님께 여쭤보고 싶다... 만나러 가야겠다. 어서.

그리고 윤동주 시인이 그런 말을 하시더라......"공부를 해야 사람이 된다." 그렇다 정말 요즘 많이 느낀다. 배우고 배우고 더 배우고 느끼고 알아야 한다. 그래야 사람이 될 수 있는 것 같다. 나도 사람이 되기 위해 더 배우고 더 느껴야겠다. 조금 더 일찍 깨달았더라면 좋았을 테지만 지금도 감사한다 지금이라도 깨달아서... 영화를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윤동주 시인은 송몽규 독립운동가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항상 자기보다 한 발짝 더 앞서 있었던 느낌이다. 질투를 느끼셨을까? 아니면 대단하다고 생각하셨으려나? 그래도 그 질투마저도 긍정적인 질투였을 거라 생각이 든다.

다카마쓰 교수가 그러시더라 "결국 세상을 움직이는 건 개개인의 깊은 내면의 변화들이 모이는 힘이야." 세상을 움직이려면 혼자는 너무 힘들겠지만 같은 생각의 사람들이 모이면 더 좋은 세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거의 끝무렵에 또다시 갈등을 주더라... 여러 생각이 들더라... 나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나라면 내가 그 시대에 살고 느끼고 생각 해왔었더라면  나는 어땠을까...... 처음으로 윤동주 시인이 참 단호하게 얘기한 것 같다. "안돼!"

이 말이 참...... 모든 걸 담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대사.. 오나전 미쳤다ㅠㅠ  정말 좋은 영화다

많은 생각과 의미와 메시지가 담긴 영화인 것 같다. 정말 좋은 영화를 하고 싶다. 예술영화라고 얘기하기도 그렇지만 아무튼 마음에 가슴에 남는 영화를 해보고 싶다. 누군가의 가슴에 남는 영화... 그런 영화를 하게 된다면 영광이겠지.

이런 영화를 볼 수 있게 해 준 지정대사를 주신 서울예술단 관계자 분께 감사드립니다. 아직도 여운이 남는다.... 요기까지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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