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뭘까....?

불량한 가족

2020. 7. 8. 15:49

뜨악 뜨악... 드디어 내일이다...... 와... 기대 반 걱정 반.... 과연 결과는 어찌 나올 것 인가...ㅋㅋ 참으로 오래도 걸렸다.... 군대 전역하고 백화점에서 알바하고 공장 가서 알바하고 그러다가 그냥 무작정 친구랑 돈 100만 원 들고 서울로 올라왔는데 처음 시작도 신림이었는데 그때는 고시 공부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대학동이 정말 사람들로 바글바글 했었는데 그때 처음 살았던 집이 화장실 문이 밀면 가운데가 접혀서 문이 열리고 가운데를 잡아당기면 문이 닫아졌었는데..... 처음에 보고 많이 놀라기도 놀랐다. ㅋㅋ 무슨 이런 문이 있지(?)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와... 그래도 많이 발전했네 지금은 노트북도 있고 서울에서 만난 사람들도 많고 같이 연기하는 친구들도 알게 되고.... 처음 영화 촬영 "귀향" 할 때 그때는 진짜 뭣도 모르고 ㅋㅋ 처음에는 광복군으로 갔다가 거기서 감독님이 일본군이 부족해서 그러는데 머리 밀면 스크린에 얼굴 비춰주게 해 주겠다고 그래서 감독님이 머리 밀어도 괜찮겠냐고 다시 물어보셨는데 나는 그때 "아 머리는 다시 자라는 건데요 뭐^^"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머리 미는 순간에 아 쪼금만 길게 잘라 달라고 하니까... 돌아오는 말이 정말 가슴 아팠다...ㅋㅋ 그래도 얼굴이 나온다는 말을 듣고 믿고 했는데 아...  귀향에서 내 얼굴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지금도 생각하면 속은 것 같은 느낌이지만 어쩔 수 있겠나.... 영화가 그런 것을.. 정말 열심히 찍고 힘들게 찍었어도 편집을 하다 보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을... 근데 그때는 몰랐었으니까...ㅋㅋ 근데 그때 감독님이 그러셨는데 이게 영화를 찍는데 개봉을 못 할 수도 있다고 ㅋㅋ 근데 그때는 그게 나에게 큰 문제는 안됐다. 그냥 촬영 현장이 처음이었고 촬영 현장에 있다는 그게 행복했었기 때문에....ㅋ 그래도 가까스로 어찌 됐던 개봉을 하고 시사회도 가고 서울에서도 보고 어디 저기 지방까지도 갔었던 것 같은데...ㅋㅋ 진짜 오로지 열정으로 갔던 것 같다. ㅋㅋㅋ 그리고 그다음 작품은 안시성이구나....ㅋㅋ 안시성은 진짜 애증의 작품이다. 오해가 있었고 중간에 무슨 이유였는지 모르겠지만 참.... ㅋㅋ 열심히 해서 좋은 단역이 되었다.ㅋㅋㅋ 이게 무슨 ㅋㅋㅋ 여름에 더워 죽을 뻔 겨울에는 추워 죽을 뻔... 진짜 고생이란 고생은 다한 것 같다. 한 4개월을 촬영했다. 근데 진짜 그때 사진이나 영상 보면 그렇게 살이 올라서 ㅋㅋㅋ 거기서 밥 주고 간식 주고 그리고 춥고 그러니까 더 먹었던 것 같다. 역대급으로 살이 통통하게 올랐었다. 지금은 수영하고 살이 빠져서 그때 입던 바지가 다 커져서 큰일이지만...ㅋㅋ 정말 안시성의 열정은 대단했다... 정말 순수한 열정이었다..... 거기서 만난 친구들 전부다...ㅋ 

 

서울에서 잘 지내고 있다가 그날도 어김없이 오디션을 찾던 중... 춘천에 회사가 있고 거기에 촬영장비도 다 있다고 그래서 우와 이런 곳은 어떤 곳이지? 전화해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춘천으로 오디션을 보러 갔었는데.....ㅋ 처음에는 회사가 왜 춘천에 있는 거지??? 하고 너무 멀어서 솔직히 안 가고 싶었다. 그래도 다행인 게 지하철이 있어서 갔던 것 같다. 그때 처음으로 춘천이라는 곳을 가봤다... 춘천이라는 곳은 나는 진짜 고속버스를 타거나 기차 타고 가는 곳인 줄 알았는데 ㅋㅋㅋ  그리고 거기서 살 거라고는 누구도 몰랐겠지만 ㅋㅋㅋ 단편이랑 독립영화를 많이 찍는다고 해서 갔었는데....

난 그것만 보고 갔었는데..... 아하.... 역시 항상 계획대로 되는 건 없구나...ㅋㅋ 거기서 1년을 살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웃기네 ㅋㅋ 지금에서야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네.. 항상 느끼지만 지나고 보면 그렇게 나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만났던 사람들이 좋았고 내가 좋은 쪽으로 기억하려고 해서 그러는 건지 모르겠지만....ㅋ 

요즘 드는 생각이 나이가 먹을수록 계속 추억을 되뇌며 사는 것 같다. 그래서 진짜 좋은 기억만 남기고 싶다.

 

다들 거기에서 처음 만나고 우리 모두... 거의 가족이나 마찬가지였다... 가족보다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붙어있었는데...ㅋ 4개월 정도를 매일 얼굴 보고 살았고 일 하고 그때는 정말 진짜 너무 힘들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래도 행복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겠지?ㅋ 다른 친구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보령에서는 더워 죽을 뻔했고 고성이랑 함양에서는 얼어 죽을 뻔했다. ㅋㅋㅋ 아이고 ㅋㅋ 고생 많았네.....

한 4개월 보고 다 뿔뿔이 흩어졌구나.. 다들 잘 지내고 있나...?

 

정말 스크린에 얼굴 비추고 대사 한마디 하는 게 이렇게도 어렵구나..... 

정말 쉽지 않은 길 이기도 하고 그만큼 또 해내면 그 기쁨과 기분은 진짜 이루 말할 수 없다. 

뭐라고 표현을 해야 할까........ 그냥 오만가지 감정이 느껴진다. 오묘하다....ㅋ

 

창피하기도 하고 벅차오르기도 하고 눈물이 나올 것 같더라.....  진짜 잠깐 나왔는데.....  근데도 눈물이 나올 것 같은 건 뭐지?....  아마도 이제 시작이라는 걸 느껴서 그런 건가?  

 

내가 주인공인 것도 아니고 그냥 단역일 뿐이지만 내가 나온 영화라서 그런지..... 정말 잘 되길 바란다. 

이제 내일 뚜껑이 열리면 결과가 나오겠지...... 이제 모든 건 하늘에 맡기면 된다. 이제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요즘 사회에서는 당연히 결과가 제일 중요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그때 즐거웠던 우리가 먼저 아니겠나...

앞으로 더욱더 잘해보자 열심히!!!! 좋은 날이 올 거야!!!! things will all work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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